윤미네 집

나무와 숲이 아름다운 유월이면, 우리집 큰애 윤미가 시집간지 2년이 된다. 지난 해(1989년), 스물여섯이 된 윤미는 자기가 좋아하던 짝을 따라 그토록 정다웠던 둥지를 떠나 새로운 둥지를 틀기 위해 우리 가족들 곁에서 날아갔다. 그것도 공부를 계속하겠다고 멀리 미국으로 유학을 간 것이다. 그때쯤 부터인가, 나는 무심결에도 하늘을 올려다 보는 못된 습성이 생겼다. 김포쪽 하늘에는 웬 비행기가 그토록 쉴새도 없이 뜨고 또 내리는지.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일이다. 윤미가 없는 '윤미네 집'... 지금까지는 모두들 우리집을 윤미네 집이라고 불렀었다. 그때서야 나는 아이들 사진 찍는 일도 마무리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고, 26년동안 찍어 둔 필름뭉치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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